안녕하세요, 어느새 훈련소를 나와서 여기 대청도에 온 지 이제 곧 한 달이 됩니다. 처음 섬에 들어갈때 낯선 풍경과 걱정도 잠시, 지금은 배의 시간과 배의 이름도 외워버렸습니다.. 사실 백령도 배편 대청도 배편은 3편뿐이라 기억할 게 없습니다. 그런데 처음 섬에 왔을 때 왜 이렇게 배 시간표가 다르고 이름도 어려웠나요? 그래서 내일 날씨에 따라 배도 결항된 김에.. 배 시간표와 종류를 알려드리는 정보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내년이나 그 이후에 오실 공중보건의 선생님들이 도움을 받을지도 모르니까요.
하모니플라워㈜에이치해운, 2천톤급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인 하모니 플라워입니다. 대학교때 열심히 했던 동아리 이름이 하모니안이기도 하고.. 하지만 하모니플라워는 인천과 백령도, 대청도를 오가는 배 중 가장 큰 배입니다. 가장 큰 배인 만큼 결항이나 휴항도 적기 때문에 이곳 대청도 주민분들께는 정말 고마운 배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주소 이전을 대청도로 해서.. 대청도 주민이 되었습니다.) <<하모니플라워>인천출항07:50 백령출항12:50 대청출항13:10
하모니플라워는 쾌속 페리로 백령도-인천을 오가는 배 중 가장 빠릅니다. 빠르면 대청도까지 3시간 40분, 보통 4시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배가 크고 빠르기 때문에 흔들림도 적은 편이고 인천에서 가장 빨리 출발하는 배라 아무래도 선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배가 대청도의 항구인 선진포항에 입항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지만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선진포항에 들어가 360도 회전하면서 입항하게 됩니다. 다른 배들은 크기가 작아서 바로 항구에 접하기도 하지만 하모니플라워는 뒤쪽으로 차를 선적, 하차해야 하고 이렇게 360도 회전해서 항구에 도착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차량에서 내릴 수 있도록 뒷면 크레인에 접항합니다. 하모니 플라워의 접항 모습은 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항구에 붙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지만 하모니 플라워 직원이나 항해사 분들이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모니플라워는 오전에 인천을 출항하여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종착합니다. 오후에는 반대로 12시 50분에 백령도를 출항하여 1시 10분에 대청도, 1시 30분경에 소청도를 거쳐 인천으로 출항하는 스케줄입니다. 대청도 선진포항에서 보면 옥죽동 해변을 지나 선진포항으로 접근하는 하모니 플라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모니플라워 내부도 꽤 큰 편이라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고 백령도, 대청도를 오가는 배 중 유일하게 차를 실을 수 있는 여객선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량과 짐만 적재하고 승객을 싣지 않는 화물선은 따로 있습니다. 하모니플라워도 98년 진수된 노후 선박으로 과거 장흥과 제주를 오가다 2010년 초부터 백령-인천 항로에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3천 톤급 여객선 도입에 대한 서해 3도민의 청원 서명을 받았는데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코리아킹호(주)고려고속페리 500톤급
이름이 멋진 코리아 킹호입니다. 코리아킹호는 500명 정도가 승선 가능하고 차량은 선적할 수 없는 여객선입니다. 노르웨이에서 10년 정도 운항하던 배를 국내로 들여와 운항하는 배로 약 500톤급이라고 합니다. <<코리아킹호>>인천출항08:30 백령출항13:30 대청출항13:50
코리아킹호의 장점은 그래도 아침에 조금 여유로운 시간에 출항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배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단점으로 날씨가 조금 흐리면 결항이 많다는 점도 있습니다. 서해 3도가 워낙 먼 바다라 날씨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등 예측이 어려운 점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흐리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코리아킹호는 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가끔 연평도 항로를 운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경우 대청도 주민의 경우 문자를 보내줍니다. 관광 오시는 분들은 사전에 배편을 예약하시거나 운항 스케줄을 잘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코리아킹호 또한 서해 먼 바다를 오가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배편입니다.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거의 쌍둥이 같은 모습의 옹진패밀리호보다는 코리아킹호가 조금 더 큰 모습입니다. 옹진패밀리㈜고려고속페리 450톤급옹진패밀리호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두 배와 달리 옹진패밀리호는 인천에서 오후에 출항하고 백령도와 대청도에서는 오전에 출항하는 배입니다. 그래서 주말 아침 인천에 나갈 때는 옹진패밀리호를 탑니다. 옹진패밀리호는 인천-백령을 오가는 3배 중 가장 작은 배입니다. 근데 실내는 3배 중에 제일 화려한 것 같아요.옹진패밀리호와 코리아킹호는 차량을 적재하지 않고 승객만 운송하기 때문에 하모니플라워와 달리 후진하지 않고 바로 선진 포항에 입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이렇게 해서 부두에 연접한 배를 철제 사다리판으로 탑승하게 됩니다. 옹진패밀리호는 백령도-인천을 오갈 경우 약 5시간, 대청도-인천 간은 약 4시간 30분 소요됩니다. 항해 시간이 길기 때문에 저도 주로 배를 타고 왕래할 때는 자는 편이에요. 비행기와 달리 배는 흔들림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등 다른 행동을 할 수 없어서 힘든 점이 있습니다.옹진 패밀리의 실내는 이렇게 테이블 책상이 있어서 가족이나 일행이 있을 경우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의자가 돌아서지 않아서 저처럼 자야하는 승객들에게는 좀 불편합니다..<옹진패밀리> 인천출항 13:00 백령출항 07:00 대청출항 07:20옹진 패밀리의 실내는 이렇게 테이블 책상이 있어서 가족이나 일행이 있을 경우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의자가 돌아서지 않아서 저처럼 자야하는 승객들에게는 좀 불편합니다..<옹진패밀리> 인천출항 13:00 백령출항 07:00 대청출항 07:20배에서 바라본 대청도지금까지 백령도, 대청도를 오가는 배의 시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백령도 배편이 3편밖에 없어서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 혹은 그 후에 저도 ‘내가 대청도에서 1년 동안 근무했다’고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그래도 바쁘게 살다 한적한 섬에 들어가서 이렇게 다시 블로그를 재개할 여유도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오가는 관광객 또는 주민 여러분의 안전하고 즐거운 항해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등 블로그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은 저작자에게 있습니다.